구조조정 사업은 부채 규모를 조정하거나 자산매각 인원감축 등에 대한 자문에 응해주는 것이 주업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오래 전부터 구조조정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수입 규모가 적은 편이라 증권인수나 인수합병(M&A) 중개와 같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에 가려 거의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확장 경영에 나섰던 대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채무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구조조정 자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올들어 대형 투자은행들은 10여명에 불과하던 구조조정 부서 인력을 30∼40명으로 크게 늘렸으며 증권 채권 등 일류 부서에 근무하던 엘리트 인력들도 구조조정 부서로 몰리고 있다.
드레스너클라인보르트, 블랙스톤, 라자드, 로스차일드 등 중형급 투자은행들은 아예 주력 사업을 구조조정 자문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조조정 업무 자체가 고객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데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M&A의 경우 거래가 잘 끝나면 고객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지지만 구조조정의 경우엔 아무리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기뻐하는 고객이 없다는 것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서버 컴퓨터 사업 호황▼
미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첨단 업체들이 도산하고 기업들의 기술투자가 위축됐지만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서버 컴퓨터 사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5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컴퓨터 판매실적에 따르면 컴퓨터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서버 컴퓨터의 전세계 판매량은 11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한 지난해 4·4분기에 기업들이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는 줄였지만 전산 업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버 컴퓨터에 대한 지출은 과감히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용량이 강화된 서버 컴퓨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의 판매량 호조에 따라 지난해 1년 동안 전세계에서 판매된 서버는 99년에 비해 14% 늘어난 390만대에 달했다. 주요 메이커 중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델 컴퓨터의 판매가 특히 호조를 보여 판매량이 각각 61%, 42% 급증했다. 서버 시장 점유율 1위인 컴팩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