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독일에 가면 함께 하자”던 설경구와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가 서로 약속을 지킨 것.
설경구는 94년 국내 초연이후 98년까지 이 작품에 줄곧 출연해 왔다. 배역만 안경역에서 철수, 포인터, 철수로 바뀌었다.
11월 방영 예정인 일본 NHK 특집 드라마 ‘성덕태자’에 신라 무사로 출연하는 설경구는 일본에서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 베를린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설경구는 “나를 배우로 만들어준 작품은 ‘지하철 1호선”이라며 “아무리 바빠도 내가 빠질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초연 당시 배우들이 원작의 고향에서 만나게 돼 뜻깊은 무대가 될 것 같”고 밝혔다.
독일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김민기 번안, 연출로 1150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이 작품은 2000년 2월 원작에 앞서 국내에서 1000회 공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작품을 본 루드비히의 배려로 저작권료가 면제됐다.
‘지하철∼’은 독일에 이어 10월 중국, 11월 일본 등 잇따라 해외공연을 갖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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