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국립발레단원들 연봉제 도입-CF출연 제의 늘어

  • 입력 2001년 2월 6일 19시 03분


◇국립발레단원들 '봄바람'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1962년 발레단(당시 명칭은 국립무용단)이 창립된 지 39년만에 처음으로 연봉제가 도입된 것.

이에 따라 50여명의 단원은 올해 기여도와 예술적 기량에 대한 평가에 따라 수석무용수와 솔리스트 등 10등급으로 연봉 계약을 맺었다. 수석무용수급은 3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게 됐고, 군무를 담당하는 최하 등급은 1500만원 수준이다.

최 단장은 “무용수의 능력에 맞춰 연봉 계약을 하는 것은 서구 발레단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오해도 있겠지만 발레단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실제 민간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은 96년부터 연봉제를 실시해 왔다. 주역으로 활동 중인 황재원 권혁구 박선희 등 7명의 주역 무용수가 2500만∼ 3000만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연봉제에 대한 ‘집념’은 남다르다.

지난해까지는 무대 위에서 환상적인 춤을 추는 프리마 발레리나의 대우는 열악한 수준이었다. 기량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학력 등 연공서열에 따라 월급이 책정됐던 것. 김주원 김지영 등 러시아 발레학교 출신인 두 주역은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서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20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이 졸업한 발레학교가 전문대 학력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지영은 “연봉제로 바뀌면서 월급이 30% 가량 올랐다”면서 “돈이 춤의 전부는 아니지만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봉제 외에도 발레단의 스타들에게 밀려드는 각종 CF도 예년과 다른 상황이다. 현재 최단장과 김지영 김주원, 프리마 발레리나에게 10여건의 CF가 몰리고 있다.

발레단의 박연호 기획실장은 “CF 섭외는 발레 스타에 대해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면서 “발레리나의 품위가 손상되지 않고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경우에만 CF에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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