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솔 신무림 '적과의 동침'

  • 입력 2001년 2월 6일 19시 03분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국내외 영업, 구매, 물류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 대상 7대 업종 가운데 하나인 제지업계의 1,2위 기업이 연합전선을 펴는 것으로 신호제지 등 나머지 기업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솔제지 차동천(車同千) 대표와 신무림제지 이원수(李源洙)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호텔신라에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양사는 펄프 등 원자재를 공동구매하고 배송과 물류망도 함께 쓰기로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컨텐츠도 공유하고 홍콩 중국 등 수출시장의 해외사무소도 함께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솔제지 차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제지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며 “세계시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국내업체도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전략적 제휴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무림제지 이대표는 “과잉생산을 해소하는 방법이 반드시 인수합병(M&A)만 있는 게 아니다”며 “국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비용을 최소화해 해외시장에 내다팔고 각사는 경쟁력있는 특수제품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면 자연스럽게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 경쟁력있는 분야의 제품을 집중 생산판매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상대회사의 마케팅 및 판매망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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