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해외뮤추얼펀드 "올해는 유로화가 뜬다는데"

  • 입력 2001년 2월 6일 19시 05분


A씨는 요즘 은행수신금리가 6%대로 떨어지자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기기 싫어져 증시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주가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폭만 커지는 불안한 모습이어서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친구 B씨는 A씨에게 “국내 증시가 어려우면 상황이 좋은 외국증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투자하는 해외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것.

국내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해외뮤추얼펀드가 하나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며 작년말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펀드는 개방형이어서 수시로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상품을 파는 곳은 한국투신증권으로 1월말현재 판매액이 2121억원이나 된다. 제일투신과 대한투신도 각각 419억원 121억원어치를 팔았다.

▽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해외뮤추얼펀드도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시장흐름을 제대로 짚으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지만 잘못 읽으면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 작년에 아시아지역에 투자한 펀드는 큰 손해를 봤다. 피델리티사의 일본소형주펀드는 일본 증시폭락으로 47%나 깨졌고 말레이시아 태국펀드도 마찬가지다. 또 99년의 전세계적인 인터넷 정보통신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믿고 2000년 기술주에 투자한 펀드도 손실률이 30%를 넘었다.

반면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지역에 투자한 유럽계펀드는 주가상승에 환차익까지 가산돼 수익률이 아주 좋았다. 미국 채권형펀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에 힘입어 수익률이 20%에 육박했다.

▽환율변동 주시해야〓해외뮤추얼펀드는 투자수익 못지 않게 환율변동이 중요하다. 투자수익률이 약간 낮아도 원화약세가 이어지면 수익률이 좋아지기 때문. 예를들어 대한투신증권이 판매하는 슈로더사의 유럽채권형펀드 투자수익은 6.74%지만 환차익을 감안한 실제수익률은 15.34%나 된다.

증권전문가들의 올해 세계환율 전망은 ‘달러화약세 유로화 강세’로 요약된다. 한국투신증권 국제영업팀 한정경 차장은 “작년도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 10% 평가절하됐으나 올해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화펀드에 가입할 경우 약 8%의 환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1유로화〓0.93달러’인데 최소 ‘1유로화〓1달러’까지 간다는 것.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유럽이 미국보다 더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원―달러환율이 내려갈 경우 유로화표시 해외뮤추얼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고 조언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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