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모친상을 당했던 골드뱅크 클리커스 진효준 감독은 6일 오전 발인을 마치자마자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팀이 정규리그 9위로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건너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이날 열린 기아 엔터프라이즈전 벤치에 앉은 것.
진감독의 이런 정성을 보고 하늘의 어머니가 도왔을까. 골드뱅크는 이날 난적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102―97로 꺾으며 자존심을 살렸다. 이날 마이클 매덕스는 38점, 14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오랜만에 1순위 용병다운 이름값을 해냈다.
기아는 이날 패배로 6위 신세기 빅스와의 승차가 3경기차로 벌어지며 플레이오프 진출희망이 멀어지게 됐다.
창원에서는 삼보가 종료 1.3초 전 터진 신기성의 극적인 3점슛으로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106―104로 승리, LG에 올시즌 첫 3연패의 수모를 안겼다. 이날 LG전은 최종규 감독에서 김동욱 감독대행체제로 바뀐 이후 달라진 삼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 팀의 기둥 허재가 눈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삼보는 엄청나게 빠른 공수전환으로 LG의 파울을 유도하며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삼보는 이런 빠르기로 LG가 미처 수비진용을 갖추기도 전에 골밑을 차지하며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 4쿼터 초반에는 90―72로 무려 18점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1쿼터 중반 삼보 양경민과 충돌하며 벤치에 나앉았던 LG 조성원이 4쿼터 중반 가세하자마자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불을 붙이자 승부는 순식간에 1점차 박빙으로 변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빠른 몸놀림으로 경기를 주도하던 신기성이 종료 1.3초를 남기고 김승기의 패스를 그대로 3점슛으로 연결시키며 양 팀의 희비가 갈리고 말았다.
조성원은 이날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역대 통산 520개를 기록, 1위 정인교(골드뱅크·521개)를 1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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