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6일 투표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바라크 총리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너무나 큰 표차라 개표과정에서 당락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없다. 바라크 총리도 출구조사 발표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노동당 당수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샤론에게는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승리연설'을 하는 일만 남아 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발표직후 세계언론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그가 중동평화협상의 판 자체를 깰 것인가'에 쏠려 있는 듯 하다.
유럽·아랍권의 국가들 역시 겉으로는 샤론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그의 강성 노선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뒤섞인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샤론은 선거기간중 예루살렘은 절대 넘겨줄 수 없으며, 요르단강 서안도 더 줄 수 없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설치한 정착촌도 해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안에서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밖으로부터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샤론.
그는 총리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처지에 놓였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