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해고노동자들, 일자리 구하기 더힘들어"AWSJ

  • 입력 2001년 2월 7일 11시 39분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의 해고 노동자들이 새로 직장을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7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재취업 알선회사 드레이크 빔 모린의 대표 톰 실베리는 "작년에 금융, 마케팅, 회계 등에 종사한 화이트칼라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3.3개월"이라며 "올해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고객 상담결과를 유추해보면 작년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구직자들이 얼마나 빨리 예전 수준의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찾느냐 하는 것은 현재 미국 경기침체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해고된 화이트칼라 계층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에는 인맥이 매우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직시장에 자신을 공격적으로 어필할 필요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경기침체기였던 90년 중반부터 91년 3월까지는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한지 1년이 되기 전까지는 해고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시스템이 발달돼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필요인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직원 감원에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기술을 습득했거나 서비스산업에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블루칼라들이나 제조업 종사자들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기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레크리에이션, 엔지니어링, 보험, 부동산 부문의 신규고용이 증대한 반면 제조업은 1월에만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현재 대부분의 제조회사들이 신상품 생산 계획과 사업확장 계획을 연기하고 있어 신규고용을 꺼리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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