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지난해 8월 이후 유가가 치솟으면서 아시아 항공사들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두달간 유가가 19%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량주라 불리는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케세이 패시픽의 경우도 주가의 급락세가 유가의 하락세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의 전문 애널리스트인 피터 하비슨과 이안 토마스는 "2001년은 아시아의 항공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며 "강자는 수익감소와 싸워야 하고 약자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항공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의 급속한 회복세에 있던 항공수요가 급작스럽게 감소세로 돌아선 데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해 중반까지만 해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좌석이용율이 4/4분기 이후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케세이 패시픽의 경우 지난 해 12월 화물운송능력이 9.4%증가했으나 좌석이용율은 오히려 전년 동기에 비해 4.7%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승객감소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둔화로 컴퓨터와 휴대전화등 첨단기술제품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화물운송의 감소로 지난 달 기간이 만료된 747화물운송기의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았으며 대만의 차이나 에어라인과 에바에어웨이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어려움을 반영하듯 HSBC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웹은 홍콩 에어크래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서만 매수추천의견을 내고 우량기업으로 인식돼온 케세이패시픽과 SIA등 다른 항공사에 대해선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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