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금리인하의 목표는 회사채시장"

  • 입력 2001년 2월 7일 14시 55분


"목표는 회사채시장이다.반드시 금리는 내린다."

8일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자금시장에서는 0.2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일부에서는 0.5%포인트까지 내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0.25%포인트 정도에 대다수가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통위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리든 이를 통해 직접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보는 쪽은 많지 않은 것같다.

국내외 여건을 둘러볼 때 경기에 대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데다 대우다,현대다, 해서 기업구조조정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이것이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은측은 총통화(M2) 증가율이 1월중 전년동기대비 26%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을 합친 총유동성(M3)증가율은 7%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금융기관들이 자금배분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통화가 늘어도 기업으로 자금이 운용되지 않고 결국 은행으로 환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것은 금융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성 때문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의 동향을 통해 당국의 속내를 짐작해볼 수 있다.

국고채 수익률은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7일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연5.20%까지 내려왔다. 사실상 콜금리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기관들은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에도 한계를 느끼게 된다.

결국 위험도는 약간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우량회사채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1월중 투자적격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해 1분기 발행물량을 20% 가량 초과할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록 우량회사채에 국한되고 있지만 금융기관이 자금배분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 이같은 현상이 난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정책당국은 보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역시 궤를 같이 한다.이를 통해 회사채시장의 안정을 꾀함으로써 기업들로 하여금 일부나마 숨통을 열어놓도록 하자는 뜻이다.

그러면, 콜금리인하폭은 얼마나 될 것인가. 정책당국 역시 금리인하의 직접적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만큼,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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