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39포인트(1.77%) 내린 576,19를, 코스닥지수는 1.92포인트(2.41%) 하락한 77.8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후 세계최대의 네트워트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기대이하의 실적치 발표로 나스닥선물이 큰폭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다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가 없어 전날에 이어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거래량은 코스닥시장(4억2600만주)이 거래소시장(3억2000만주)보다 1억주 가량 많았지만 양시장 모두 평소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장중고점이 닷새연속 낮아지는 점에 대해 “조정기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이슈따라잡기]“내일(8일) 주가 동향이 단기추세 결정한다” ○[투자전략]지루한 제자리걸음 코스닥시장, 보수적 대응을 ○고객 예탁금 이틀째 증가…336억원늘어 8조8616억원 ○외국인 순매매 상위 20종목(거래소) ○외국인 순매매 상위 20종목(코스닥) |
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최근 거래량 부진은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550∼620선을 놓고 숨고르기 장세는 계속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거래소
기관이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16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로 장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다 외국인이 93억원을 순매도, 사흘연속 팔자공세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398억원 순매수로 지수하락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오른 종목은 226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이 586개로 2.5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으로 개장초 20만원선이 꺾이면서 출발, 결국 5500원(2.74%) 내린 19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1500원) 한국전력(-300원) 한국통신(-2900원)등 시가총액 20위종목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50원) 주택은행(450원) 기아차(20원)만 소폭 상승했다.
포항제철은 외국인보유한도와 동일인소유한도를 다음달 16일부터 폐지한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지켰으나 장마감무렵 약세로 돌아서 500원 내렸다.
현대건설(15원·0.67%)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4878만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동아건설은 파산관련 소식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경상손실을 발표하고도 강보합을 보이다 결국 65원(1.33%) 하락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로 장중내내 강보합권을 유지했으나 5일 이동평균선(80.37P)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장마감 무렵엔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가세, 지수는 결국 77선으로 밀렸다.
오른 종목이 164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425개)이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에서는 국민카드(100원) 휴맥스(100원) 동특(↑3300원)을 제외한 한통프리텔(-900원) 다음(-2450원) 새롬기술(-1300원) 한글과컴퓨터(-510원) SBS(-550원)등이 모두 내렸다.
순매수를 보인 개인이 장막판 매도로 돌변, 6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9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기관은 매도우위에서 2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내일(8일) 시장은 ▽김대통령-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금통위 콜금리인하 여부 결정 ▽옵션만기일에 따른 부담감 ▽시스코 실적악화에 대한 뉴욕증시 동향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거리다.
대신경제연구소 한정태 연구위원은 “콜금리를 현재의 연 5.25%보다 0.25% 포인트 낮추고 상반기 중 한차례 더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면서 “금융시장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금리는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