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대중 대통령은 증권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증권가에서는 옵션만기일로 인한 부담과 콜금리 인하 및 대통령 간담회에 대한 기대감이 내일 증시에서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증시의 분위기는 우호적인 편에 서있다.
7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무려 1550여원에 달해 매수차익잔고가 불과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50억원을 상회하는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10.39포인트로 그리 타격이 크지 않았다.
◆옵션 영향
7일 증시에서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예상되는 옵션연계 차익매물이 1633억5000만원 어치가 쏟아지며 종합주가지수를 전날보다 10.39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 1월의 경우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10일) 3000억원대의 매물이 나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9.11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물론 옵션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의 상승을 가로막거나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영향력이 훨씬 적으로 예상된다.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총 2350억여원에 달하며 이중 선물연계 차익잔고를 제외한 옵션관련 물량은 약 600억원 어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의 김성노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콜금리 인하
8일의 금통위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자금시장은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0.5%포인트의 공격적인 인하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콜금리의 인하 폭이 문제이지 인하는 사실상 확정된 거나 다름없다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확실시하는 이유로 우선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를 꼽았다.
미국의 연준리가 올들어 불과 1개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1.0%포인트나 낮춘데 이어 홍콩의 금융청도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조만간 금융정책을 여는 영국의 영란은행도 0.25∼0.5%포인트 안팎의 금리인하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인하를 권고하는 등 금리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 역시 디플레 우려를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를 기본 기조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우리만 금리를 고수할 경우 작지 않은 금리스프레드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강력히 보여줄 필요가 있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증권업계는 지나친 기대는 삼가는 가운데 대통령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허수주문 등 주가조작에 대한 경계성 발언과 함께 증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증시 부양을 위한 조치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D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80년대 이후 대통령들이 증시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대통령이 증권사 사장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간담회를 갖기는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경제정책에서 증시의 중요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서 밥만 먹고 덕담만 나누겠느냐"고 반문하며 "증시를 살려 자본시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사장단도 의견을 개진하겠지만 대통령도 뭔가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망
이같은 점들을 종합하며 옵션만기에 따른 부담을 콜금리 인하와 대통령 간담회가 최소화시킬 것이라는데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금통위가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경우에는 2차 랠리를 준비하고 있는 증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다른 D증권의 관계자는 "금통위가 회의가 있는 날 대통령이 주재하는 증권사 사장 간담회가 열리는 것을 주목한다"면서 콜금리의 추가인하 시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8일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거나 주가가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2차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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