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에서 한국인 장례식 두 곳에 참석했다. 하나는 의로운 죽음을 당한 이수현씨의 장례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치러진 무연고자의 장례식이었다. 일본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관광객으로 들어와 비자기간을 넘겨가며 돈벌이를 하는 한국인이 많다. 주로 일본인들이 꺼리는 일들을 한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니 건강할 수 없다. 올해 40세인 고인은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유가족들은 살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타국에서 이름없이 죽어간 그 사람은 장례비용도 없어 구걸하다시피 해서 장례를 치러야 했다. 이와 같은 사람과 그 유족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우리사회의 책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