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딸과 조카는 여름방학 동안 외가에서 고추도 따고 잡초도 뽑았다. 농촌돕기보다 더 나은 봉사활동이 어디 있느냐며 사진도 찍어 두었다. 그런데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는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봉사활동을 할 일을 찾기 위해 시청과 동사무소를 전전했다. 정부기관이 아닌 곳에서 한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데 이처럼 봉사활동 장소를 한정하다 보면 기회가 크게 줄어들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다. 봉사란 진정으로 일손이 필요한 곳에 가서 돕는 것이다.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땀의 댓가를 알게 해주는 농촌돕기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