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 사건을 ‘예산횡령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불법행위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일제히 “말도 안되는 소리” “야당탄압 중단해” “그만해”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연설이 30초 정도 중단됐다. 그는 “조용히 해요” “들어 봐요”라며 야유를 잠재운 뒤 다시 연설문을 읽었다.
대표연설 때 야유가 터져 나온 것은 극히 드문 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는 연설이 끝난 뒤 “정치의 금도(襟度)가 깨졌다”고 개탄했다.
한최고위원의 ‘DJ식 연설태도’도 여당 내에서는 화제였다. 말투나 제스처 등을 볼 때 ‘리틀 DJ’라는 별명이 꼭 어울린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은 “대통령님의 연설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고, 조홍규(趙洪奎)관광공사사장은 ‘DJ의 복사판’이라고 평가했다.
한최고위원의 대표연설문은 한최고위원과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 등 당 정책위 관계자들이 6일 밤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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