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올 봄에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서교동에 흩어져 있는 사무실을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사무실이 떨어져 있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외국 바이어를 위한 제품 전시장이 필요하기 때문.
“세들어 있는 서교동 사무실은 추가로 임대할 공간이 없고 회사 소유인 연남동 사무실은 지은 지 10년이 넘어 사옥으로 쓰기에는 너무 낡았어요. 그래서 다른 건물을 임대해 옮기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비용이 많이 들 것 같구. 고민은 하는 데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네요.”
결국 김씨는 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의 문을 두드렸다.
▽컨설팅 결과〓사무실을 합친다면 회사가 보유한 기존 건물을 이용하는 게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건물을 매입하거나 별도 건물을 임대할 경우 양쪽 사무실을 다 옮겨야하므로 비용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
그래서 기존 연남동 건물(지하1층, 지상 4층, 연면적 371평)을 일부 증축하고 외부를 개조, 통합 사옥으로 쓰도록 했다.
▽개조 포인트〓가방이나 가죽 의류용으로 사용되는 피혁 제조업체인 만큼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관건.
이 건물의 경우 외관이 붉은 타일로 처리돼 있어 다소 촌스러운 느낌을 준다. 우아한 가죽 제품의 재료를 생산하는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생산 품목 중 젊은층에 어필하는 밝은 색 가죽 재료가 많은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현대적인 건물 외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서 건물 외관을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의 유리 제품(커튼월)으로 바꾸도록 했다. 또 제품 전시장을 설치하기에는 기존 건물이 다소 협소하므로 1개층 정도를 증축(57평)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지하 1∼지상 2층은 임대를 놓을 수 있고 3층은 제품전시장으로, 4, 5층은 회사 사무실로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비용 분석〓1개층을 더 올리는 증축공사비로 6120만원, 건물 외부에 커튼월을 설치하는 비용은 1억2950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3층 이상 입주자가 사용할 엘리베이터 설치비로 3000만원, 도색 등 내부공사비로 900만원, 가설 및 철거 등 기타 공사에 5830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총 공사비는 약 2억606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돈을 들이면 현재 층에 따라 평당 150만∼250만원선인 임대료를 200만∼400만원까지 올려받을 수 있다.
물론 임대로 쓰던 1개층을 전시장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료 수입은 줄어든다.그러나 어차피 마련해야할 전시장 공간이 새로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손실은 아니다.
여기에 서교동 사무실에 들어가 있는 보증금 1억5000만원을 고스란히 돌려받고 월세로 나가는 300만원을 아낄 수 있으므로 여러 모로 이익이다.김씨는 “기본개념도만 봤는데도 생각한 이상으로 근사한 사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리노베이션 공사에 착수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전문가 한마디
최근 들어 사옥 외관을 리노베이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신축과 맞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다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사옥 리노베이션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점은 광고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계획해야 한다는 것.
대표적인 방법이 건물 외벽에 회사 로고 등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방식. 싼 비용으로 영구적인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옥상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야간 조명을 활용하는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서용식·리노플러스닷컴 대표>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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