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부신 코레트신탁 6월말까지 채권회수 유예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37분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파국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7일 한부신과 코레트신탁에 대해 6월말까지 경매, 법정관리 신청 등의 법적 절차를 밟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또 사업장별로 사업성을 검토해 회생 가능한 부문은 새로 만들 부동산신탁회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런 조치로 한부신은 청산 위기에서 당분간 벗어나게 됐으며 코레트신탁도 부도위험이 줄어들게 됐다.

이종구(李鍾九)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관계 부처와 채권단이 한부신과 코레트신탁 문제를 논의한 결과 6월말까지 채권단이 권리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회생 가능 사업장 선별 선정 확정 등에 대해 곧 민주당과 당정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부신 채권단은 “정부 중재로 한부신의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측과 협의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파산을 6개월 유예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라며 정부측 발표를 부인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한부신이 파산 처리되지 않고 6월말까지 유예 기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부신이 진행하던 미준공사업의 선별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건교부는 한부신이 진행중인 공사 34건 가운데 분당 테마폴리스 등 13건은 공사를 진행해 마무리하고 17건은 매각하며 4건은 신탁을 해지키로 했다.

주택사업의 경우 거제가야 그린빌라 공사는 매각하고 거제 대아, 수원영통롯데, 용인솔리시티, 일산덕이동 아파트 등 4개 공사는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통해 마무리하기로 했다.

주상복합건물은 서울 구의동 주상복합과 서초동 쉐르빌공사는 진행, 서울 번동 주상복합과 홍천 희망타워는 매각, 불광동 세광프라자는 계약해지 등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자룡·최영해·박현진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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