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동-수 올핸 무섭지 않아”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48분


과연 어느 트리오가 가장 셀까.

지난해 두산의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짜여진 ‘우―동―수’ 트리오는 99홈런 308타점이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합작해냈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으로 보면 8개구단 가운데 으뜸.

올해 이 트리오에 도전장을 내민 팀들이 있다. 바로 삼성과 LG. 이 두팀은 스토브리그에서 오른손 장타자들을 차례로 영입함으로써 ‘우―동―수’에 필적할만한 중심타선을 갖춰 올시즌 이 세 팀간의 파워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팀은 삼성. 트레이드를 통해 마해영을 데려온 삼성은 숙원이던 오른손 거포부재를 해결했다. 지난해엔 외국인타자 프랑코가 4번에 섰지만 단타위주의 배팅으로 중량감면에서 떨어졌던 게 사실. 하지만 마해영이 가세함으로써 이승엽―마해영―김기태라는 환상적인 중심타선이 구성됐다. 왼손―오른손―왼손의 이상적인 짜임새에다 장거리포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라인이라는 평가.

김재현 이병규 양준혁 등 ‘왼손 소총수’가 즐비한 LG는 오른손 파워히터인 로마이어와 홍현우 스카우트에 성공, 올시즌 확실한 타력보강을 했다. 99년 45홈런 109타점으로 한화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로마이어는 지난해에도 29홈런 95타점을 거둔 슬러거. 다만 코치진과의 불화 등 팀워크를 해치는 단점만 고친다면 LG의 전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 타자다.

LG는 3,4,5번 바로 뒤에 ‘해결사’로 불리는 홍현우가 버티고 있어 상대팀으로선 그야말로 밟으면 터지는 ‘지뢰밭 타선’으로 느껴질 듯.

두산의 ‘우―동―수’ 트리오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김동주 심정수가 연봉 재계약관계로 하와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 훈련 부족이 우려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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