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사람/강릉시청 조남환과장

  • 입력 2001년 2월 7일 21시 36분


뛰어난 아이디어와 성실성 등으로 업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강원 강릉시 복지여성과장 조남환(曺南煥·52)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야간학교 교사와 관광안내원 역할을 무보수로 하고 있다.

1969년 강릉고교 졸업 직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공직생활 중 방송통신대에 이어 강릉대 야간대학원을 다니며 석사학위를 마쳤다. 또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조씨는 98년부터 매주 한번씩 야간학교인 강릉 인문중고교에서 무보수로 중학교 3년 사회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82년에는 강원도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지역발전방안’에서 4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아 고향인 강릉시 운산동 ‘운산마을’에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기금으로 송아지 10마리를 사서 키우는 등 장학기금을 1500만원으로 불렸다.

지난해 조씨는 교사와 직장인 등 18명의 회원을 모아 ‘강릉관광길라잡이회’를 조직했으며 주말에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이 곳의 역사를 설명하고 안내인 역할도 하고 있다. 세무과장이던 97년 민원인을 위해 ‘세금 적게 내는 법을 알려립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으며 강릉시금고의 자금 여유분을 엄밀하게 분석해 정기예금으로 돌리도록 해 이자수입을 연간 30억∼50억원에서 130여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조씨는 “야간학교 교사 등을 맡아 하며 스스로 더 배우는 것 같다”며 “성장하기 위한 기회일 뿐 봉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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