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반야월 "내 노래 인생 당신 있어 행복했소"

  • 입력 2001년 2월 7일 23시 33분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을 작사한 원로 가요인 반야월(본명 박창오·朴昌吾·84)선생이 10일 낮 12시 서울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부인 윤경분(尹京粉·82)씨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금강혼식을 겸한 회고록 '나의 삶 나의 노래'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41년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반 선생 부부는 장녀 미라씨(59) 등 2남 4녀를 뒀으며 증손자도 봤다.

반 선생은 "평생 악극단 운영이나 지방 공연 등으로 집안 일을 돌보지 않아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아내가 좋아하는 '알뜰한 당신' '노들강변'을 악단을 갖춰 들려주려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인 윤씨는 "여섯 아이를 키우고 영감님 뒷바라지하느라 서운해할 틈도 없었다"며 "영감님은 건강을 타고 나 지금도 기억이 분명하고 체력도 여전하시다"고 말했다.

반 선생은 1938년 '진방남'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곡은 '불효자는 웁니다'. 이후 그는 추미림 고향초 등의 예명을 가진 작사가로 나서 '아빠의 청춘' '남성 넘버원' 등 수백개의 히트곡을 썼으며 작곡의 박춘석, 노래의 이난영과 더불어 한때 '가요계의 삼보(三寶)'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노래비만 해도 '울고 넘는 박달재' '내고향 마산항' '만리포 사랑'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이 세워졌다.

회고록 '나의 삶 나의 노래'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 '산장의 여인' '열아홉 순정' 등에 얽힌 자전적 이야기를 비롯해 '타향살이'를 부른 고복수,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 등 가요계의 큰별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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