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김병량 성남시장

  • 입력 2001년 2월 8일 10시 27분


"스포츠와 종교가 무슨 상관이죠. 축구하는 것이 하늘의 뜻입니까?"

'일화 축구단의 성남연고 불허' 방침을 천명한 김병량(63) 성남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시장은 지난5일 "일화 축구단으로 인해 시민들간에 편이 갈리고 있다"며 "일화축구단이 연고지를 옮겨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김시장의 발언이 성남지역 기독교단체의 반발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제히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축구팬들은 성남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빼? 절대 못빼" "축구는 축구일뿐 종교와 상관없다" "성남시민의 축구단이지 일화의 축구단이 아니다"는 요지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또한 성남 일화 서포터스 '천마 불사'와 성남시 생활체육 연합회는 서명운동과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종교상의 이유로 프로스포츠 구단이 연고지에서 퇴출을 종용당하는 전무후무한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전용구장 하나없이 연고도시의 구장을 빌려써야 하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초라한 현주소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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