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우생학을 둘러싼 음모<크림슨 리버>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29분


엽기적으로 살해된 시체가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발견된다. 이 시체의 주인공은 인근의 게르농대학의 교수. 파리 경시청에서 파견된 니먼(장 르노)은 이 살인사건의 배후에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힌 게르농대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눈치챈다. 그것은 우성인자 보존을 위한 모종의 프로젝트다. 니먼은 묘지 훼손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 막스(뱅상 카셀)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연쇄 살인사건을 함께 파헤친다.

프랑스 영화 ‘크림슨 리버’(Crimson Rivers)는 엘리트집단의 우생학적 음모를 그린 스릴러. 전반부는 제법 묵직한 화면에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후반부에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기우뚱거린다. 거대 비밀집단처럼 묘사되던 게르농대학은 무력하게 무너지고 연쇄 살인범의 정체는 깜짝쇼에 가깝다. 28세에 ‘증오’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천재라 불렸던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은 거장 흉내를 내려다 밑천만 드러내고 말았다. 10일 개봉. 15세이상.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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