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삼영열기,후한 배당인심… 두터운 매물벽 부담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주력제품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무차입 경영, 외길 22년의 뚝심이 일궈낸 기술경쟁력….주가에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현금사정이 넉넉하다.

올해 현금배당률이 코스닥 최고수준. 내년엔 중간배당도 도입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코스닥 최고수준의 굴뚝주로 수주 발표가 매수타이밍이라고 본다.』

▽기업내용〓금속관(튜브) 겉면에 얇은 금속핀을 빙둘러 붙인 핀튜브가 주력제품. 핀튜브 안에 뜨거운 원유를 흘러보내 바깥바람으로 식히면서 휘발유 등유 등을 차례로 뽑아내는 설비가 에어쿨러다. 또 화력발전소에서 가열된 가스가 발전기를 돌리고 빠져나오는 통로에 핀튜브를 가로질러 설치하고 그 안에 물을 흘려보내 가스 열로 덮혀 증기로 만든 다음 다시 발전기를 돌리게 하는 장치가 폐열회수장치(HRSG). 작년 매출비중은 핀튜브가 50%, 에어쿨러와 HRSG가 각각 25%. 핀튜브는 99년 세계 3위(10%)에서 작년 세계 1위(22%). 마진율이 높은 에어쿨러의 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 작년 매출중 수출비중은 95%. 향후 2∼3년까지는 기술 및 가격 면에서 독점적 우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수급〓80%에 이르던 최대주주 지분을 작년 9월(30만주)과 11월(180만주)에 풀어 현재는 50.36%. 두 번 다 장내매각하는 바람에 주가가 많이 빠졌다. “솔직히 주가관리 방법을 잘 몰랐다”는 게 최평규사장의 해명. 그 뒤 ‘주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섰다. 올해 배당률은 120%로 배당수익률은 무려 6.12%에 달한다. 정기예금금리는 보장해주겠다는 의도. 지난달 11일 40억원 가량의 자사주매입을 결의. 아직 살 물량이40% 남아있다. 이달 26일 열릴 주총에서는 중간배당과 자사주소각의 근거도 마련할 계획.

▽적정주가(동원경제연구소 송상훈과장)〓주 수요처가 석유화학, 발전 등 사양산업이지만 경쟁력이 좋아 고성장 고수익창출이 가능. 작년 8월 델탁사와 체결한 5년간 2억6580만달러의 폐열회수장치 공급계약에 따른 납품이 올해 시작된다. 차입금이 전혀 없고 보유현금 430억원. 내년까지 연평균 53%의 매출증가율과 20%남짓의 매출액순이익률이 예상된다.

문제는 델탁사와의 계약에 적용되는 원달러환율이 1100원으로 실효환율보다 낮다는 점. 현재 기준환율을 올리는 협상을 진행중. 적정주가는 2만2000원, 3개월목표주가는 2만원. 기준환율이 1250∼1300원이 되면 순이익이 20―40억원, 목표주가가 2000∼5000원 올라간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과장)〓수주가 최대 모멘텀이다. 매출 증가가 신규투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익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매출 정체 징후가 포착되면 주가는 주춤할 전망. 현 주가는 작년 11월 대주주지분 24%를 푼 가격대여서 매물벽이 두텁다. 기관과 외국인은 아직 적극매입을 망설이고 있다. 자사주매입말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 하지만 성장성이 탁월해 추가수주만 이뤄진다면 매물벽 고비를 충분히 넘을 수 있을 전망.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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