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은 대보름보다 밸런타인 데이에 더 흥미가 있는 것 같다. 모처럼 딸과 함께 쇼핑을 갔다. 상점마다 초콜릿과 꽃 리본이 넘쳐나고 있었다. 초콜릿을 담는 대바구니는 많은 레이스와 리본으로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초콜릿의 양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가격은 보통 7만∼8만원이었다. 작은 초콜릿 상자들도 2만∼4만5000원이나 됐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실속도 근거도 없이 너무 비싸다. 이 날 선물을 주고받는 연령층은 대개 경제적 능력이 없는 10대가 대부분이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마련해서 선물을 주고받는지 모르지만이들을 이용해 한몫 잡으려는 얄팍한 상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