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미옥/젊은이위해 자리양보 감동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며칠 전에 복잡한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옆자리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책을 무릎에 펼쳐 놓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저씨가 일어나는 바람에 잠이 깬 그 학생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아저씨는 편히 자라며 학생을 자기 자리 쪽으로 끌어 앉혔다. 자리를 좀더 넓게 해주려고 일어난 것이다. 그 아저씨는 그후아무 말 없이 서서 갔다. 전혀 부끄러움 없이 경로석까지 차지하고 히히덕대는 젊은이들이 있는 반면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장년도 있다니…. 무조건 대우해 주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본을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김 미 옥(서울 동작구 사당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