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그들에게서 예전과 같은 애사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신들이 이른바 ‘최고의 직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때처럼, 노동시장에 자신의 기업을 내놓고 고객들(우수한 인재들)의 성향을 파악한 다음 자신의 기업이 다른 직장과는 다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이 스스로를 ‘최고의 직장’으로 포장해 노동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직장으로 옮겨간 예전의 직원들을 찾아내 그들이 왜 회사를 떠났는지 조사해야 한다. 또 현재의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내 여론조사도 실시해야 한다.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어떤 수준의 봉급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인력개발 컨설팅 회사인 윌리엄 M 머서의 릭 월드는 “흥미로운 것은 최고의 직장이 되기 위해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라며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주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기업이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찾아내서 간결한 슬로건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슬로건이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직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요즘 기업들이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로 동원하는 방법은 바로 가족을 위한 혜택을 주거나 기업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인 프루덴셜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 탁아소 및 예비 탁아소 △2주간의 유급 가족휴가 △‘아빠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워크숍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최근에는 직원들이 원한다면 모든 혜택을 똑같이 누리면서도 파트타임 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프루덴셜은 현재 직원들의 개인적인 용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관리인 제도를 시험하고 있다.
반면 주로 젊은 인재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싱귤러 무선통신사는 피자 먹는 날을 정하고, 정장대신 캐주얼을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 등록금 지원제도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와 개인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기업이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의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컴퍼니가 7000명의 기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재 확보 전략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기업은 7%에 지나지 않았다. 이 결과를 두고 인력개발 컨설턴트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워트슨 와이어트의 폴 플래튼은 “기업이 새 기계를 들여놓으면 경영자는 우선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무엇이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유지보수에 얼마나 신경을 써야하는지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자원에 대해서는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01working―wal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