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감원열풍 계속될 것인가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지난달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거의 정지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지난해 12월의 실업률은 고작 4%에 머물렀고, 기업들은 여전히 인재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불평하고 있다. 얼핏 보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런 모순은 순전히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실업률은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따라서 실제로 정리해고가 실시되면 실업률도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웰스 파고사의 경제분석가 손성원씨는 “경제가 먼저 추락한 다음에야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요즘의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최근 나타난 현상들을 보면 기업들이 경제침체에 맞서 영구적인 정리해고보다는 일시적인 감축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업률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반면, 노동시간이 1990∼91년의 경기침체 초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전일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파트타임 직장밖에 구하지 못하고 임시직 노동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역시 일시적인 감축현상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리만 브라더스사의 경제분석가 이선 해리스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경기침체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의 해고는 곧 재고용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산성 향상 덕분에 기업들이 경제호황기에도 ‘날씬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해고할 수 있는 직원이 많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이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된다면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01working―le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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