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영학 교수는 “전문성이 약한 정치인 장관이 해당 분야 업무를 파고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노장관은 행정에는 관심이 없고 늘 대권 주자인 양 말하고 행동한다”고 꼬집었다. “지금처럼 하려면 빨리 장관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본인이나 해당 부처,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기업인도 있었다.
“정권이 언론과 전쟁 선포도 불사해야 한다”는 7일의 노장관 ‘극언(極言)’이 파문을 낳고 있다. 그가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말한 주요 내용은 ‘해양수산 행정’이 아니라 ‘정치와 언론조사’문제였다.
특히 언론관은 각료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식과 금도(襟度)를 의심하게 한다. 그는 “이제는 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기개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對)언론 전쟁론’을 폈다.
노장관의 말은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택하라면 주저없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대통령의 말을 자주 인용해 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론관에 공개적으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자신의 임기에 대해 “1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 것도 장관으로서는 상식 이하 발언이다.
노장관은 작년말에는 김중권(金重權)민주당대표를 겨냥해 “기회주의자는 포섭 대상이기는 해도 지도자로서는 모시지 않겠다”고 내뱉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이 “노장관은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하면서 왜 대표를 비판하느냐”며 흥분하자 노장관은 뒤늦게 “당과 대통령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꼬리를 내렸다.
행정보다는 정치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노장관에게 해양수산부장관직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고 싶다. 또 이런 장관이 이끌고 있는 한국의 해양수산 행정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권순활
<경제부>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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