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는 원래 없어. 단지 심리적인 부담일 뿐이야.”
삼성생명 유수종감독은 8일 현대와의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지레 주눅들지 않도록 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생명은 유감독체제로 바뀐 뒤 처음 맞은 이번 겨울리그 들어 현대에 2연패를 당하는 등 지난해 여름리그이후 통산 8연패를 기록중이었기 때문.
유감독은 전날 저녁 미팅에서는 선수들에게 백지를 나눠주며 ‘나는 승리할 수 있다’는 글을 반복해서 쓰도록 하는 ‘심리요법’을 동원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삼성생명은 이날 그동안의 연패가 더 이상 징크스가 아님을 입증했다. 여느 현대전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고 경기내내 단 한번의 리드도 뺏기지 않은 채 완승했다. “처음부터 안된다고 생각하고 나서면 될 일도 안되지요.”여자농구계의 ‘덕장’으로 꼽히는 유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감의 승리’에 기뻐하는 선수들의 등을 토닥거려 주고 있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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