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 입력 2001년 2월 9일 01시 22분


입춘(立春)이 지났다.

추위에 움츠리지 말고 승용차 문을 활짝 열고 온몸을 서해바다 가득 밀려오는 갯내음과 저녁 노을에 맡겨보자.

경기 시흥 월곶단지에서 시화방조제를 거쳐 선재도에 이르는 서해안 해안도로가 새로운 드라이브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코스는 징검다리를 건너듯 연륙교를 지나며 짧은 시간안에 서해 섬들과 주위 바다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게 장점.

가족들과 함께 바지락칼국수, 왕소금새우구이, 조개모듬숯불구이 등 별미를 맛보거나 조개를 직접캐는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코스는 길이는 대략 35㎞. 왕복 소요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3시간이면 충분하다.

▽월곶단지〓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에서 1㎞정도 떨어진 경기 시흥시 월곶단지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와 200∼300m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

월곶단지에 차를 세워놓고 인도교로 사용중인 구 협궤열차용 철교를 이용, 소래포구쪽으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 또 철교 아래로 드나드는 고깃배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월곶단지는 도로망이 좋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약 2㎞에 달하는 해안도로를 둘러 볼 수 있다.

▽옥구도자연공원〓월곶단지 입구에서 84번 지방도로(왕복 8차선)를 이용해 오른쪽으로 한화매립지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4.7㎞정도 가면 옥구도 자연공원이 나타난다.

옥구공원은 4만7500여평 부지에 해양생태공원, 산책로, 수목원, 민속생활도구 전시관, 정자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 산정상에 올라가면 인천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이도포구〓옥구공원 입구에서 84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남쪽으로 1.7㎞ 정도 더 내려가면 오른쪽에 오이도 포구 입간판이 보인다. 포구에는 횟집이 많다.

오이도포구에는 월곶단지와는 달리 해안가에 높은 방파제가 세워져 있다. 따라서 바다를 보려면 해안경계철조망이 쳐진 방파제 밑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 위로 올라가야한다.

▽시화방조제〓오이도 입구에서 남쪽으로 1.5㎞쯤 가면 시화방조제가 나온다. 시화방조제는 아산, 삽교방조제 등과는 달리 도로 양 옆으로 탁트인 바다를 감상하면서 차를 달릴 수 있다.

길이는 약 11㎞. 방조제 북쪽 끝에서 5㎞지점에 고깃배들이 접안할 수 있는 간이포구가 있다. 주말이 아니면 근처에 잠시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다.

시화방조제는 자동차여행지 뿐 아니라 단체 자전거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시화방조제 남단에는 영흥도 등 섬지역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방아머리 선착장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도〓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대부도의 북쪽지역에는 음식점, 횟집, 여관 등 수십개의 유흥업소가 밀집해있다. 대부분 음식점들은 바지락칼국수, 장작숯불조개구이 등을 메뉴로 내걸고 있다. 방조제에서 남쪽으로 5.7㎞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대부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전장 550m의 선재대교가 나온다.

▽선재도〓서해안에서 굴과 전복이 단위면적당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 중 하나. 연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기에는 대부도에서 맨발로 건널 수 도 있다. 선재도는 마을풍경과 갯벌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심심찮게 몰려오는 곳이다. 특히 선재대교 남쪽 서쪽해안 일대의 경관이 아름답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