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장소/술집]'한번만 가면 단골로 '확' 코 꿰는 주점'

  • 입력 2001년 2월 9일 15시 40분


500년 된 문짝, 천장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돗자리 짜는 베틀,낙서로 가득해 빈 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운 벽지, 손때가 꼬질꼬질 묻은 탁자와 의자. 하회마을에서는 새것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힘껏 힘을 줘야 간신히 열리는 문에서부터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소품까지 온통 나이가 잔뜩 먹은 것들 뿐이다. 그래서 주점 분위기가 이름이랑 똑 떨어진다.

'예술의 전당 현판을 쓰신 임만선 선생님이 주점 이름이랑 문짝, 기타 소품들을 하회마을에서 직접 가져다주시고 전체 주점 분위기를 꾸며주셨어요.' 가게 못지 않게 명물이라고 할만한 여사장님은 활달한데다 입담도 걸한 타입. 사장님 때문에 한번 왔다가 단골로 코 꿴 사람이 한둘이 아닌 듯 하다.

실례로 92년부터 지금까지 8년 내내 단골로 드나드면서 온갖 연애상담을 다 해준 끝에 얼마전 장가가는 모습까지 본 손님도 있을 정도.

하회마을이 문을 연 건 92년. 오픈하고 바로 다음해에는 최민수와 고현정이 주인공으로나왔던<엄마의 바다>를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연·고대 농구선수들이 자주 오며, 새벽 6시까지 영업하는 관계로 새벽녘까지 장사하고 한잔 걸치러 오는 당구장 사장님들도 엄청나다.

또 사장님이 서울예전 문창과 출신인지라 글 쓰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선후배, 관련 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주점인데도 불구하고 음식맛이 맛깔스러운 것이 특징. 집안 식구들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해주는 음식 때문에많은 손님들이 '하회마을에서는 메뉴선택에 있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자주 한다고.

가장 사랑받는 안주메뉴는 닭도리탕으로 알탕, 탕수육, 파전, 계란말이, 참치 김치찌개도 인기가 높다.

◇위 치

홍대 먹자골목 주점거리 중간지점. 홍대전철역 6번 출구로 나와 KFC와 편의점 LG25를 지나 아동복가게 보물섬을 끼고 좌회전 한 후 과일이야기(Fruit Story)를 지나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하회마을이 보인다.

◇버 스

일반) 103, 118, 129, 438, 588, 824, 131, 139, 135-1, 135-2번 홍대입구역 앞에서 하차.

좌석) 129-1,1003,921번 홍대입구역앞에서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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