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노무현장관 "조폭적 언론 공감"

  • 입력 2001년 2월 9일 17시 45분


언론과의 전쟁불사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던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9일 언론이 "나를 이지메(괴롭힌다는 뜻의 일본말)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강성발언을 계속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장관은 이날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언론과의 전쟁불사 발언을 할 때 잊어버리고 '조폭적' 이라는 말을 안했다"면서 "언론이 사회의 보편적 공론을 형성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에게 몰매를 내리치고 있기 때문에 '조폭적 언론'이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언론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면서 굽신거리며 살아오고 있다"면서 "나를 공격하는 언론들과 내 발언의 진의와 본질을 놓고 TV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사 세무조사는 당연히 해야 하나 세무조사를 통해 언론을 길들이려고 하는 시도는 절대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언론이 기죽을 우려가 있다고 해서 세무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는 논리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장관은 끝으로 전쟁 불사 발언으로 자신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평소의 소신을 얘기한 것 뿐이므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노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노장관의 계속되는 발언은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의도된 기획 하에서 이뤄지는 '언론 죽이기'의 공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당이나 대변인실에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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