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한빛은행이 9일 열린 삼성생명 비추미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란히 삼성생명과 신세계를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 12일 최종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전날 삼성생명에 8연승뒤 첫 패배를 당했던 현대는 이날 ‘독기’를 단단히 품었다. 현대는 이런 응집력을 바탕으로 ‘만능가드’ 전주원(29·13점)이 빠른 패스로 후배들을 조율, 송리웨이(15점) 권은정(14점) 김영옥(12점) 옥은희(11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10점대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속에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현대는 1쿼터에서 12―17로 삼성생명의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의지로 뭉친 현대의 공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권은정의 연속 득점으로 16―17 한점차로 따라붙은 현대는 이어 권은정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김영옥이 몸을 날리며 리바운드를 따냈고 골밑에 있던 송리웨이가 골로 연결시키며 첫 역전에 성공한뒤 3쿼터 중반에는 삼성생명을 35점에 묶은뒤 옥은희의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13점을 보태며 48―35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4쿼터 들어 박정은의 외곽슛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에 쫓겼으나 송리웨이와 정윤숙의 막판 득점으로 4점차로 달아나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삼성생명 이미선의 3점슛을 무위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한빛은행은 조혜진(19점) 쉬춘메이(16점) 이종애 박순양(이상 15점) 등을 앞세워 높이의 우위를 유감없이 활용해 신세계를 80―74로 따돌리며 99년 여름리그이후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희망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신세계 정선민은 이날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한빛은행 홍현희와 충돌한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으로 코트를 떠날 때까지 22점(통산 1411점)을 기록, 정은순(통산 1491점)에 이어 두 번째로 1400득점을 돌파했다. 또 정은순은 리바운드 10개를 보태며 최초로 리바운드 800개 고지(통산 809개)를 돌파했다.
<김상호·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