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예고편만 요란했던 함승희의원 인사비판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함승희(咸承熙·민주당)의원이 정부의 인사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함의원은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5공, 6공에 이어 YS정권까지 오락가락하면서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에 이골이 난 인물들이 상당수 기용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부동산신탁 부도로 인한 피해자 양산사태는 비록 과거정권에서부터 비롯됐지만 현 정권에서도 바로잡지 못한 잘못된 인사가 빚어낸 불행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즉각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기회주의자, 보신주의자는 누구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만 도와줄 뿐”이라며 발언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의원은 실제 대정부질문에선 “국민의 여망은 과거 권위주의정권과는 달리 민주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강한 추진력이 있는 인물들을 국가 요직에 발탁,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라는 것이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13대 정부투자기관장 가운데 82%가 비전문정치인 또는 상급감독기관 출신 관료들로 충원됐다”고 비판하는 정도로 그쳤다.

그러나 함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보충질문 때 누락했던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