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하회마을 낙서 '몸살'

  • 입력 2001년 2월 10일 01시 04분


경북 안동시 풍산읍 하회마을 내 고가옥(古家屋·중요민속자료 제122호)들이 관광객들의 낙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다녀간 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부 관광객이 황토로 만든 담장을 쇠붙이로 긁거나 파내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의 대표적 가옥인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선생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414호)의 경우 출입문 입구 오른쪽 문간방 벽은 온통 낙서로 얼룩져 있다.

또 충효당 건너편에 있는 겸암 류운룡(謙菴 柳雲龍)선생의 종택인 양진당은 낙서가 심해 출입문 입구 주변 담장을 아예 회벽으로 바꿔버렸다.

마을 내 초가집의 토담도 낙서가 적지 않은 편. 이 때문에 일부 가옥은 낙서를 막기 위해 황토가 아닌 시멘트로 벽면을 발라 전통적인 모습이 훼손되고 있다.

관광객 김정수씨(45·대구 북구 태전동)는 전통 가옥의 훌륭한 모습을 보려고 찾아 왔는데 온통 낙서로 얼룩져 있어 안타깝다 고 말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낙서를 하는 것 같지만 일일이 지킬 수도 없어 사실상 적발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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