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안학교 2년째 표류

  • 입력 2001년 2월 10일 01시 04분


충남지역의 한 학교법인이 추진하고 있는 대안학교 건립사업이 대상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2년째 표류하고 있다.

9일 학교법인 성인학원(이사장 배용한)에 따르면 인문계 과정의 특성화고교(대안학교)를 충남 보령과 부여 등지에 신설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설립인가를 끝내고 교직원까지 확보했으나 장소가 결정되지 않아 2001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실패했다.

성인학원측은 지난 99년 부여군 외산면 화성리 일대 2만4000여㎡ 부지를 매입, 학교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주민반대로 무산됐다.

이 법인은 이어 지난해 보령시 청소면 죽림리의 한 초등학교 폐교를 인수해 대안학교를 설립하려 했으나 이 마을 일부 주민이 “대안학교가 들어서면 불량학생들로 인해 마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부지매각을 반대하는 바람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학교 설립추진위 이판식(53·외산중학교 교장)위원장은 “법인이 설립하려는 학교는 인문계 보통과 과정의 특성화고교로 수용학생들도 결코 문제학생이 아니다”며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하고 있어 학교 설립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이 법인이 계획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남녀공학 1학급 40명 규모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법인과 주민과의 이견조정을 위해 노력한 뒤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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