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하고 정부가 증시부양의지를 강하게 밝혔으나 미국 증시의 약세에 희석돼 큰 반등을 시현하지는 못했다.
개인이 한주동안 250억원어치 사주긴 했지만 외국인은 한주동안 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투신이 6일부터 3일동안 매수해줘 5개월만에 매수세로 접어드나 했더니 9일에는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일평균 4억주대에 머물러 체력이 무척 약해진 모습이었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주(2.12-2.16)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80포인트 선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당분간 부담이 될 것이다.
홍순표 신흥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패턴이 짧아지고 있다”며 “80선 안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근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80~82포인트 사이에 갭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본격적인 신규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80포인트 안팎에 형성돼 있는 22억주나 되는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매기가 되살아날 커다란 테마가 형성된다든가 외국인이 다시 강력하게 매수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테마형성 계기로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인간게놈지도의 발표다.
지난해 6월 미 국립보건원(NIH)와 셀레라제노믹스사는 인간게놈 지도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증시에서는 다음주 초쯤 완벽한 지도가 발표되리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당초 완벽하게 지도가 완성되려면 1년 반에서 2년까지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불과 6개월만에 완성했다니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국내 바이오주들 중심으로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등의 주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여부는 미 나스닥 시장 추이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
9일(미국 현지시각)나스닥 지수 2500포인트대가 붕괴된것은 오히려 시장엔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다. 관망세에 있던 투자자들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생각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하락폭이 크다면 코스닥은 현 지수대를 쉽게 뚫고 올라갈 것이지만 나스닥이 조금 오른다면 코스닥은 이번주와 같은 움직임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증가한다면 당연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상승폭이 클 것이다.
만약 테마형성과 외국인 매수 증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음주는 거래대금의 증가 여부에 예의주시 하면서 목표 수익율을 낮게 잡고 하락시 매수, 상승시 매도하는 보수적인 매매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실적 발표에 의해 주가 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형주보다 개별주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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