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개혁세력에 대해 뒤로 물러서도록 강요한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5, 6공 성격을 놔둔 채로 우리 사회를 전체적으로 통일친화적이나 평화친화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은 “우리 당은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서 무슨 얘기인들 나오지 못하겠느냐”며 공식대응을 피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기반을 둔 당내 소장파의원들은 대체로 “우리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대변한 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지역의 한 소장파의원은 “안기부자금사건 등으로 당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할 말도 못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총재가) 당내 개혁세력을 기반으로 내년 대권 도전이나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부총재는 “지역주의 보스정치의 틀에 갇혀 시대변화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