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총리뿐만 아니라 위기관리 담당장관 등 관계자들이 총리 관저를 비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의 위기관리체제가 허술한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모리 총리는 이날 오전 9시반부터 요코하마(橫濱)의 도쓰카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기 시작해 오전 10시반경 사고 보고를 들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시간 동안 계속 골프를 친 뒤 오후 2시반에야 도쿄(東京)의 총리관저로 돌아왔다.
모리 총리는 “당황해서 총리관저로 서둘러 갔더라면 오히려 제대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처신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또 평소 총리관저를 지키는 역할을 맡아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지역구인 군마(群馬)현에서 열린 한 축하모임에 참석하느라 관저를 비웠다. 내각 위기관리담당인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방재장관도 때마침 모친의 3주기 관련 행사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 있었다.
여기에 후쿠다 관방장관 대신 총리 관저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던 아베 신조(安部晋三) 관방부장관도 “사고 정보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자택에 머물다가 오후 1시반에야 관저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모두들 사고 발생 소식을 듣고도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일본의 위기관리체제에 큰 허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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