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어! 졸업앨범이 살아움직이네

  • 입력 2001년 2월 11일 18시 56분


경기 의정부시 경민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다가올 졸업식에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 첨단 3차원 애니메이션 기술로 제작된 디지털 졸얼앨범이 그것.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거나 속장이 뜯겨나갈 걱정이 없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앨범’이다.

이 CD롬 졸업앨범의 화상정보 등은 다시 인터넷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라도 정겨운 동창생들의 ‘생생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고 E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앨범의 겉모습은 일반 CD롬이지만 속에 든 내용은 3차원 그래픽 등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3D 게임이나 ‘가상현실’게임처럼 모교의 교정을 거닐어 볼 수도 있다. 선생님과 동창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학창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영상에 담았다. 재학시절의 각종 행사를 담은 동영상과 정지화상, 졸업식 무렵 톱 뉴스, 유행가 및 영화 음악, 유행어까지 담았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이 졸업생들과 모교, 은사를 이어주는 인간을 위한 기술로 거듭난 셈이다.

▽어떻게 만들었나〓디지털 앨범을 만든 과정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을 방불케 한다. 제작사인 리인벤텍은 동영상 자료를 담기위해 졸업생 개개인의 모습과 교정 등을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뒤 편집작업을 통해 각종 영상데이터를 완성했다. 교사들의 패러디 캐릭터 등의 제작을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진도 투입됐다.

졸업생 개인정보와 유행가나 뉴스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정보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거쳤다. 이렇게 제작된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들은 프로그래머들의 손길을 거쳐 졸업생들이 손쉽게 볼 수 있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 리인벤텍은 졸업생들이 멀티미디어 앨범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이를 수록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졸업앨범 엿보기〓졸업반별로 담임교사와 학생들의 얼굴사진이 정리돼 있는 모습은 일반 졸업앨범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사진을 클릭하면 앨범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담임교사의 코믹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고 학생과 담임교사의 영상 인터뷰가 나오는 것은 기존 앨범으로는 불가능한 기능.

졸업후 5년 뒤 열리게 되어 있는 타임캡슐에는 졸업생 개개인의 장래 희망과 미래로 보내는 메시지가 현재의 모습과 함께 저장된다. 타임캡슐은 리인벤텍 서버가 승인해야 열리므로 사용자 PC의 ‘날짜 변조’로는 개봉할 수 없다.

졸업앨범의 단골메뉴인 추억의 사진은 슬라이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졸업식 무렵에 유행중인 영화와 가요를 각 분야 10대 뉴스와 함께 제공하는 영상 다큐멘터리도 제공.

▽돋보이는 기능〓3학년 반편성만으로만 보아야했던 기존 앨범과 달리 1, 2학년때의 반 편성으로도 앨범을 볼 수 있다. 이름은 물론 별명이나 동아리, 생일로도 친구를 찾을 수 있어 앨범 속의 사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뒤질 필요가 없다.

인터넷으로도 졸업앨범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전화번호나 주소 등 연락처나 근황 등의 정보를 변경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모교 발전 기금 이나 불우 청소년 돕기 후원금을 낼 수 있는 자동안내전화(ARS) 서비스 기능도 지원한다. 02―737―1362<김태한기자>

free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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