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미국 증시하락 2년 더 간다"…유화증권

  • 입력 2001년 2월 12일 09시 05분


유화증권은 미국의 경기하락과 주가하락의 악순환이 2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화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지난 60년 이후 장기패턴에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국면은 통상 30개월 전후 소요되었으나, 이번의 신뢰지수 하락국면은 아직 12개월 밖에 경과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 가계의 소비성향 감소 → 소비지출 증가율 둔화 또는 감소 →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 또는 감소 → 실업률 증가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향후에도 2년여 동안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화는 특히 S&P 500 월간 로그차트가 5년(95년 초 ~ 99년 말) 동안의 수익률 급등 국면을 마감하고, 2000년부터 수익률 둔화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미 연준리(FR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인하한다는 가정아래 이를 선반영하더라도 미국주식시장의 금리수정 상대가치 평가지수(=상대가치평가지수*금리지수)는 90년대 평균값에 비해 여전히 15% 내외의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유화는 △미국 경기둔화 장기화 가능성 △미국 주가 차트 장기추세상 수익률 둔화국면 진입 △미국의 금리수정주가평가지수의 여전한 고평가 상태 등을 감안하면 미국증시의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거나 큰 폭의 하락 충격(일시적일지라도)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화는 한편 일각에서 금융장세 도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금융장세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기관(투신 제외)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방식, 3월 초순 ~ 중순까지 미국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압력, 이스라엘 샤론총리 당선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 등에 주로 기인한다.

강봉환 애널리스트는 "이들 이유로 인해 당분간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 증시에서 의미있는 큰 폭 하락이 발생하여 한국증시의 지지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쉬어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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