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현재 미국에서의 해고바람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장기적인 전략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그 내용 요약.
지난 90년에서 91년 사이의 경기침체기 때는 기업들이 수요감소에 재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생산성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직원 해고, 소비자 신뢰지수의 하락에 이어 다시 경기침체로 빠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현재는 정보기술 산업이 발달하면서 생산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상황에 맞는 공급체인을 제공함으로써 수요변화에 따르는 충격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상황이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재고가 급속도로 증가해 지난 경기침체기 이후로 최대치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1월 전미구매자관리협회(NAPM)의 제조업지수는 작년 12월의 44.3에서 41.2로 떨어져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SFB증권의 경제전문가는 "제조업지수는 앞으로 산업생산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가리키는 지수"라며 "과도한 재고에 대해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 경영자들은 기업투자와 인력이라는 두 가지 삭감대상 중에서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
기업투자는 정보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10년전 GDP의 9.5%에서 현재 15.4%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경제전문가인 스테판 로치는 "기업투자가 앞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이 기술 변화와 발맞추어 가기 위해 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제 기업들도 e-mail 소프트웨어를 일주일마다 업그레이드하거나 최첨단 설비에 정기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인력을 줄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인적자원을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여기고 있다.이 때문에 인력을 함부로 감축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동이라는 의견이 만연해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인력감축을 늦추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레만 브라더스의 경제전문가인 에덴 해리스는 "다양한 임금체계와 탄력적인 노동시장이 지난 경기침체기 때보다 기업들의 해고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따라서 최근의 인력감축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감원이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으로서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기업이 작년 상반기 정도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력감축을 단행한다면 현재 4.2%인 실업률이 5%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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