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트레이드 두산 팬들 화났다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이 간판타자 심정수 트레이드에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물겨운 열성응원으로 많은 감동을 안겨줬던 두산 팬들은 이번 트레이드를 ‘팬을 기만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조직적인 항의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베어스팬클럽 연합회(www.bears―fence.com)는 공식입장 및 향후활동계획을 사이트에 올려놓고 회원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회는 반(反)두산광고를 신문에 게재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으며 PC통신상의 각 팬클럽동호회에서 ‘두산’이라는 명칭을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야구장 안가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팬클럽 ‘두산 사랑 다 모이’(두사모·http://cafe.daum.net/doosanbears)는 11일 긴급모임을 갖고 이름을 ‘베사모(베어스 사랑 다 모이)’로 바꾸기로 한 뒤 이번 트레이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팬들의 이름으로 제소하고 시즌 개막전에서 항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트레이드가 발표된 9일부터 구단의 공식홈페이지(www.doosanbears.com) ‘곰들의 대화’란은 이미 용량폭주로 서버가 다운된 상태인데다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안티두산’(http://antids.com.ne.kr) 사이트까지 생겨 구단 직원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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