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을 맛보지 못한 그는 내심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첫 승의 무대로 삼으려 했다.
대회 장소인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레이파인스GC(파72)는 생후 처음 골프 클럽을 잡았던 샌디에이고에서 가까워 홈코스나 다름없는 곳. 또 지난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7연승을 저지하며 93년에 이어 대회 통산 2번째 우승컵을 안은 바 있어 더욱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갑작스런 배탈로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를 건너뛴 미켈슨은 이번 대회 출전은 강행했고 12일 벌어진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3번째 홀까지 가는 사투 끝에 대회 2연패를 이뤘다. 76년 J.C 스니드 이후 25년 만의 첫 2년 연속 우승이자 대회 49년 사상 첫 통산 3승. 미국PGA투어 18승 달성에 우승상금은 63만달러.
미켈슨은 “이상한 한주였지만 결과가 너무 좋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를 질주한 미켈슨은 16번홀과 18번홀 보기로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 프랭크 릭라이터와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에 동타를 허용했다.
18번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첫홀에서 3명 모두 버디를 잡았고 16번홀(파3)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홀에서 미켈슨과 릭라이터는 파세이브를 한 반면 러브3세는 보기를 해 탈락했다.
17번홀(파4)에서 3번째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미켈슨은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숲속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으나 릭라이터 역시 비슷한 지점에 드라이버샷이 박혀 한숨 돌렸다.
똑같이 잠정구를 친 뒤 벌타를 받아 4타만에 온그린했지만 미켈슨은 홀컵 7.5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려 3.6m에 붙인 릭라이터 보다 불리한 상황. 미켈슨이 2퍼트를 해 더블보기로 먼저 홀아웃했다.
미켈슨이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릭라이터는 보기 퍼팅을 놓친 데 이어 1.5m짜리 더블보기 퍼팅마저 홀컵을 외면, 희비가 엇갈렸다.
우즈는 이날만 보기없이 5언더파를 쳤으나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4위에 머물렀다. 감기 기운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최경주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8위.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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