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서 스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97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플로리다 말린스가 주전선수들을 몽땅 팔아치우자 이듬해 시즌티켓을 예약한 팬들이 ‘환불소송’을 벌인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선수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특히 흥행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연고지 출신 선수)를 키우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구단들이 벌인 ‘이상한 트레이드’는 프로구단의 운영목적이 무엇인지를 의심케 한다.
롯데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마해영을 삼성으로 보냈고 두산은 지난해부터 ‘우―동―수 트리오’라며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했던 간판 심정수를 현대로 트레이드했다. 야구계에선 양 구단의 트레이드가 모두 ‘헐값’이었다고 평가한다.
물론 서둘러 트레이드가 이뤄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대표로 나서면서 구단에 ‘반항’한 죄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조직논리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괘씸죄 트레이드’는 득보다 실이 너무 많다.
감독의 의견을 무시하고 프런트가 전면에 나섬으로써 코칭스태프의 시즌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으며 선수들의 반발심을 샀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야구의 주인인 팬의 사랑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러고도 구단들은 ‘꿈과 희망’을 주는 야구장에 오라고 할 수 있을까.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