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캐스트 어웨이>는 순항중

<캐스트 어웨이>의 위력은 역시나 강력했다. 개봉 첫 주 12만5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던 이 영화는 지난 주말에도 여전히 8만9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개봉 10일만에 약 35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미 2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린 영화답게 <캐스트 어웨이>의 평일 관객 수 역시 만만치 않다. 일일 평균 약 2만6천 명의 관객이 꾸준히 극장을 찾으면서 <캐스트 어웨이>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 측은 "내친 김에 아카데미 시상식 때까지 장기 상영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캐스트 어웨이>의 폭발적인 흥행에 뒤이어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프랑스 식 블록버스터 <크림슨 리버>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데뷔전을 치렀다. 우생학에 얽힌 비밀과 복수를 담은 이 영화는 평단의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약 4만5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호평을 받았던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는 개봉 첫 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며 평균적인 관객몰이를 했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지난 주말 흥행 스코어는 약 3만8천 명, 흥행누계는 약 13만 명이다.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던 <버티칼 리미트>의 위력은 다소 떨어진 듯하다. 지난 주말 약 2만7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순위 4위로 내려앉았기 때문. 그러나 이 영화는 여태껏 78만4천 명의 관객을 모아 올해 최고 히트작임을 공고히 했다.

<버티칼 리미트>의 뒤를 이어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5, 6위에 올랐다. 로버트 드 니로, 쿠바 구딩 주니어 콤비가 만들어낸 <맨 오브 오너>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연출한 실사 영화 <아바론>. 두 영화는 지난 주말 각각 2만4천 명, 1만8천 명의 관객을 모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었다.

한지승 감독의 신파 멜로 <하루>는 지난 주말 1만3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약 26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멜 깁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왓 위민 원트>는 8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약 45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일본 트랜디 멜로영화 <생일선물>이 7천5백 명, 한국영화 <광시곡>이 7천 명의 관객을 각각 모아 박스오피스 순위 9, 10위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특히 <광시곡>은 3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첫 주 개봉 성적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번주는 여명 이나영 주연의 SF영화 <천사몽>, 영국영화의 저력을 알려준 성장영화 <빌리엘리엇트>, '할리우드의 연기파' 케빈 스페이시, 헬렌 헌트,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뭉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등이 개봉되는 주. 이 중 어떤 영화가 <캐스트 어웨이>의 흥행행진에 제동을 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