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라인]'동거동락'과 '육아일기' 조작설 제기

  • 입력 2001년 2월 13일 13시 52분


의 'god의 육아일기'
<목표달성, 토요일>의 'god의 육아일기'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의 인기 코너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의심을 사고 있는 코너는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과 'god의 육아일기'.

인기 스타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일정한 게임을 하고 마지막 투표를 통해 탈락자를 가리는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해부터 미국과 유럽의 방송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의 포맷을 그대로 차용한 코너.

이 코너에서 문제가 된 것은 2주전 참가자들의 투표로 탈락했던 MC 유재석이 다시 복귀한 부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을 다시 복귀시킨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복귀를 원하는 네티즌의 의견이 빗발쳤다며 '530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자막으로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최근 '목표달성'의 홈 페이지 게시판에 이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네티즌들의 복귀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럴듯한 핑계일 뿐이고, 실제는 사전에 그의 복귀가 이미 결정돼 있었다는 것. 네티즌들은 그 근거로 허리수술을 받은 유승준이 방송에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점을 들었다.

유승준이 허리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1월 중순. 따라서 유재석이 투표로 탈락하고 다시 복귀하는 장면들은 그전에 미리 촬영한 것들이다. 문제는 방송 20여일 전에 사전 녹화를 하면서 어떻게 네티즌들이 방송을 보고 유재석의 복귀를 원할 걸 미리 알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5300명'이라는 구체적인 네티즌 숫자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유재석의 '탈락-복귀'는 처음부터 정해진 시나리오였다는 주장이다.

'god의 육아일기' 역시 녹화 날짜가 문제가 됐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윤계상의 생일을 맞아 멤버들이 몰래 스키장에 가서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는 장면이 방송됐다. 윤계상의 생일은 12월 20일이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지난 해 12월 20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이 인터넷의 한 연예 게시판을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촬영장소인 지산 스키장에서 god와 재민이를 목격한 네티즌은 그들이 해당 장소에 온 날이 12월 20일이 아닌 12월 8일이었다며 생일이 아닌 날 스키장에서 생일파티 장면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계상의 생일인 12월20일 god의 방송 스케줄을 공개하며 그날 스키장에 하루 종일 있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이 공개한 스케줄에는 god가 12월 20일 SBS <기쁜 우리 토요일> '스타, 꿈의 도전'(동서울대)를 비롯해 KmTV <쇼뮤직탱크 god 특집>, m·net <프라임 콘서트>, MBC FM <이동건의 클릭 1020> 등에 출연한 것으로 되어 있다. 더구나 KmTV에서는 데니가 계상의 생일 파티까지 해주었다는 것.

많은 네티즌들은 "방송 특성상 어느 정도 사전 연출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 아니냐"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제작 태도를 비난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god가 스타가 되는데 큰 공헌을 했던 '육아일기'가 요즘은 god의 이미지를 깍고 있다"며 제작 초기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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