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의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인터넷기업들의 발전과 친목,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기구의 회장으로 적합하느냐는 것.
이금룡회장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과 한국기업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이런 때를 생각해서라도 외국계 기업 대주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회장이어서는 곤란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협회가 업체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나 국회에 전달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국외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회원사 대표는 "외국계 기업이 회원으로야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대외활동을 해야하는 상징적인 지위인 회장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회장의 자격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회원사인 한 컨설팅업체 대표는 "외국계 기업사장이 협회회장을 맡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글로벌시대에 외국계 기업사장이라고 협회회장에 앉지 못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국내 닷컴기업들 자금의 거의 유일한 창구가 해외업체들이다시피된 처지라 이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보안업체 대표도 "외국계 기업의 CEO라도 그가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느냐가 중요하지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가능성만을 가지고 이제까지 열심히 일해온 회장을 갑자기 그만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자격여부 논란에 대해 이금룡회장은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자격논란 소문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며 "정관규정에 따르겠다"고 말해 자의적으로 회장직을 그만 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해 3월 11개 회원사가 모여 발족했으며 이회장은 2년 임기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인터넷기업협회는 현재 305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옥션처럼 한국아이비엠, 한국닛쇼이와이, 빈즈닷컴코리아, 넷밸류코리아 등 외국계기업들도 일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현주 <동아닷컴 기자>fic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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