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모님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악극 여로 공연을 관람했다. 극단측의 권고에 따라 공연 20여일 전에 9일 공연의 5만원권 좌석 2매를 전화로 예매했다. 좋은 자리이니 안심하라는 말을 믿었다. 공연을 관람하러 간 부모님은 1층 맨 뒷자리에 앉으셨다. 시력이 나쁜 부모님은 가물가물하게 사물의 윤곽만 보고 오셨다는 것이다. 분통이 터져 극단에 연락했으나 극단측에서는 그 정도면 좋은 자리라고만 했다. 나는 그런 자리인줄 알았으면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임자와 연락하고 싶다고 했더니 공연이 끝날 때까지 책임자와는 연락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빈정거리는 투의 답변만 들었다. 극단측의 무성의에 씁쓸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