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소비자 독특한 취향에 맞게"…'4-bay' 선보여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34분


봄 분양시즌을 앞두고 주택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아파트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베란다쪽 전면에 방 4개를 배치하는 ‘4―Bay’ 아파트가 30평형대에 처음 등장하고,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한 소형 아파트도 나온다. 또 여성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평면도 개발되고 있다.더욱 고급화되고 지역별 소득별 평형별로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켜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것.

LG건설은 다음달 초 청약접수할 서울시 2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일 신도림 LG 38평형(전용면적 25.7평)에 4―Bay 평면을 적용키로 했다. 안방과 거실, 나머지 방 2개를 모두 남쪽 베란다에 접하도록 일(一)자로 배열한 것. 베란다에 맞닿은 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햇볕이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해 쾌적한 느낌을 준다.LG 신평면은 아울러 단지구조상 버려진 공간 1.5평을 다용도실로 확장해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했다. 앞뒤로 길쭉한 모양으로 피아노를 놓거나, 서재 등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이 아파트 김철호 분양소장은 설명했다.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걸어서 5분거리인 신도림 LG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싼 평당 480∼500만원 선. 35∼38평형 299가구.

현대산업개발은 LG건설에 앞서 30평형대 아파트에 적용할 ‘3.5―Bay’ 신평면을 개발, 문화관광부에 등록했다. 거실과 자녀용 침실 2개, 안방의 절반이 남향으로 배치된 형태.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2세대 4인가족형 평면’으로 이름붙여 올해 분양할 서울 창동 5차 현대아파트와 강서구 등촌동 현대아파트에 일부 적용키로 했다.

대한주택공사는 아침 출근시간 등 욕실 화장실 사용시간이 겹칠 때 큰 불편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해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한 신평면을 개발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화장실이 2개 이상인 게 ‘상식’이지만 소형 아파트는 이번이 처음.주공은 올해부터 짓는 전용면적 18평형대 수도권 아파트에 이 평면을 우선 적용,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12∼18평형대 소형 원룸아파트 분양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대우건설은 틈새시장을 노린 평면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성전용 ‘아이빌 로즈’에는 공공 미용시설 및 디귿자형 주방과 욕실을 설치하고, 일본인대상 임대사업용 ‘아이빌 저팬’에는 다다미방과 욕실을 갖추기로 했다. 또 침실과 거실을 분리해 업무용도를 높인 외국인전용 ‘아이빌 포린’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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